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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혼자 남았다.

먹을 것은 한정돼 있고, 지구와 바로 연락할 수도 없다. 밖으로 한 발만 나가도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다. 구조대가 당장 올 가능성도 없다.

보통의 재난영화라면 여기서 절망이 시작된다.

그런데 영화 《마션》은 조금 다르다.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확인한 뒤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씩 계산하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은 용기만이 아니었다.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능력이었다.

화성에 혼자 남겨진 우주비행사

화성 탐사 임무를 수행하던 아레스 3 탐사대는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난다.

상황이 위험해지자 대원들은 임무를 중단하고 화성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마크 와트니가 사고를 당한다.

동료들은 그가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화성을 떠난다.

하지만 와트니는 살아 있었다.

정신을 차린 그는 기지로 돌아오지만 상황은 막막하다.

지구에서는 자신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 탐사대가 화성에 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남아 있다.

그때부터 영화는 단순한 우주 탐사 영화가 아니라 한 인간의 생존기로 바뀐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절망이 아니었다

와트니가 인상적인 이유는 특별히 강한 사람이어서만은 아니다.

그 역시 두려워하고 화를 내고 좌절한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현재 가지고 있는 식량은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 물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하나씩 따져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식물학자라는 사실을 이용한다.

화성 기지 안에 흙을 가져오고 감자를 심는다.

당연히 화성은 농사를 짓기 좋은 곳이 아니다. 물도 부족하고 정상적인 농업 환경도 아니다.

그래서 와트니는 자신이 가진 지식과 기지 안의 물품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 장면들이 재미있는 이유는 주인공이 갑자기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해 다음 문제 하나를 해결한다.

그리고 또 다음 문제를 해결한다.

감자가 이렇게 긴장되는 영화가 또 있을까

《마션》을 보고 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감자다.

평소에는 너무 흔해서 특별할 것도 없는 음식이다.

그런데 화성에서는 감자 하나가 생존 그 자체가 된다.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직접 먹을 것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화성 기지 안에서 작은 싹이 올라오는 순간은 웬만한 재난영화의 거대한 폭발 장면만큼이나 반갑다.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지구에서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중요한 조건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물, 공기, 흙, 음식.

지구에서는 돈만 있으면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화성에서는 어느 하나도 당연하지 않다.

진짜 무서운 것은 작은 실수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고 하면 거대한 운석이나 외계 생명체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마션》에서 무서운 것은 오히려 사소한 문제들이다.

장비 하나가 고장 나거나 계산이 조금 틀어지는 것만으로도 생존 계획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화성에서는 작은 사고 하나가 곧 생명과 연결된다.

그래서 와트니가 문제 하나를 해결할 때마다 안심하게 되면서도 또 다른 문제가 생길까 봐 긴장하게 된다.

이 영화는 계속 이런 질문을 던진다.

만약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와트니는 완벽한 계획 하나를 세워놓고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다시 계산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나는 이 점이 《마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에서도 한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와트니의 생존만큼 흥미로운 것이 지구의 이야기다.

NASA는 위성사진을 분석하다가 화성 기지 주변에서 이상한 변화를 발견한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마크 와트니가 살아 있다.

그때부터 지구에서도 그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방법을 찾고 수많은 계산을 한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지구와 우주에서 동시에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서 영화의 규모가 갑자기 커진다.

처음에는 화성에 혼자 남겨진 한 사람의 생존 이야기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수많은 사람이 한 사람을 지구로 데려오기 위해 힘을 합치는 이야기가 된다.

동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와트니를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동료들에게도 어려운 선택이 찾아온다.

그들은 와트니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구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다.

여기서 《마션》은 단순히 과학 지식만 보여주는 영화에서 벗어난다.

사람이 사람을 구하기 위해 어디까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미 지구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위험한 선택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생명도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동료를 혼자 남겨둘 수 없다는 마음이 결국 이들을 움직인다.

화성보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람의 태도였다

나는 《마션》을 보면서 화성의 풍경보다 와트니의 태도가 더 기억에 남았다.

살다 보면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가 한꺼번에 몰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다음 문제까지 미리 걱정한다.

와트니는 다르게 행동한다.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부터 본다.

오늘 먹을 것이 부족하면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연락할 방법이 없으면 통신 방법을 찾는다.

한꺼번에 지구로 돌아갈 방법부터 찾는 것이 아니다.

지금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결한다.

영화 속 이야기지만 이 방식은 현실에서도 생각해 볼 만하다.

《마션》이 다른 우주영화와 다른 이유

《마션》에는 우주선도 나오고 화성 탐사도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의 중심은 화려한 우주 장면만이 아니다.

한 사람이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가 중심에 있다.

그래서 우주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볼 수 있다.

과학적인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지만 그것을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생존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넣어 보여준다.

감자를 키우는 것도, 물을 만드는 것도, 지구와 연락하는 것도 결국 하나의 목적을 향한다.

살아남는 것.

그 단순한 목표 때문에 복잡한 과학 이야기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와트니는 영화 내내 수많은 문제를 만난다.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어떤 순간에는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이 한꺼번에 무너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다시 시작한다.

그래서 《마션》은 단순한 화성 생존영화로만 보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거대한 우주보다 한 문장이 더 오래 남는다.

문제가 생기면 하나씩 해결한다.

결국 살아남는다는 것은 모든 문제의 답을 처음부터 알고 있다는 뜻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금 눈앞에 있는 문제 하나를 해결하고, 그다음 문제를 또 해결하면서 앞으로 가는 것.

화성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마션》을 보면서 ‘나라면 화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보다 다른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막막한 상황에서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하나는 무엇일까.

어쩌면 그것부터 찾는 것이 살아남는 첫 번째 방법인지도 모른다.

FAQ

Q1. 영화 《마션》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가요?

아니다. 《마션》은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SF 영화다. 실제 화성 탐사 이야기는 아니지만 과학적인 생존 방법을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한다.

Q2. 《마션》은 재난영화인가요, 우주영화인가요?

기본적으로는 SF 우주영화지만 화성에 홀로 고립된 주인공이 식량과 물, 통신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남는 과정이 중심이기 때문에 생존영화의 성격도 강하다.

Q3. 영화에서 마크 와트니는 왜 화성에 혼자 남게 되나요?

화성 탐사 중 강력한 모래폭풍이 발생하고, 대원들이 긴급히 철수하는 과정에서 와트니가 사고를 당한다. 동료들은 그가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화성을 떠나지만 와트니는 살아남는다.

Q4. 《마션》에서 감자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구조를 기다리기에는 남아 있는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식물학자인 와트니는 자신이 가진 지식을 이용해 화성 기지에서 감자를 재배하며 식량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Q5. 《마션》은 우주영화를 좋아하지 않아도 볼 만한가요?

우주 탐사와 과학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어렵게 설명하는 영화는 아니다. 생존 과정과 유머, 동료들의 구조 과정이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우주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