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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를 구입하고 집에 돌아오면 습관적으로 냉장고부터 열게 된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상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식품이 냉장 보관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어떤 식품은 낮은 온도 때문에 맛과 향이 떨어지고, 어떤 식품은 수분을 잃거나 식감이 변하기도 한다. 오히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물론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식품을 자르고 조리한 뒤에는 보관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먹는 식품 중 냉장고에 넣으면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는 7가지와 올바른 보관 방법을 알아보자.

1. 감자 — 낮은 온도에서 맛과 조리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

감자는 냉장고보다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좋다.

낮은 온도에 오래 보관하면 감자에 들어 있는 전분의 일부가 당으로 바뀌면서 단맛이 강해질 수 있다.

특히 이렇게 당이 증가한 감자를 높은 온도에서 튀기거나 구우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물질이 더 많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감자는 통풍이 잘되는 서늘하고 어두운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비닐봉지에 밀봉하기보다는 종이봉투나 통풍이 되는 상자에 담아두면 습기가 차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감자는 햇빛을 받으면 녹색으로 변하거나 싹이 날 수 있으므로 빛을 차단해야 한다.

보관 방법: 통풍이 잘되는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한다. 싹이 심하게 나거나 녹색으로 변한 감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2. 양파 —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쉽게 물러질 수 있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양파는 통풍이 잘되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안은 습도가 높을 수 있어 양파가 수분을 흡수하거나 물러지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양파를 비닐봉지에 넣어 밀봉하면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부패가 빨라질 수 있다.

따라서 양파는 망이나 바구니처럼 공기가 잘 통하는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감자와 양파를 한곳에 모아두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다. 서로의 보관 환경에 영향을 주어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껍질을 벗기거나 자른 양파는 실온에 두지 말고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보관 방법: 껍질을 벗기지 않은 양파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자른 양파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 생활 꿀팁 — 계란판을 활용한 감자와 양파 보관법

다 먹고 남은 종이 계란판을 활용하면 감자와 양파를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

계란판의 움푹 들어간 자리에 작은 감자나 양파를 하나씩 올려놓으면 서로 부딪히거나 눌리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계란판은 통풍이 잘되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놓고, 감자는 햇빛이 닿지 않도록 빛을 차단해 보관한다.

다만 감자와 양파는 같은 계란판에 함께 보관하지 말고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계란판이 젖거나 오염되었다면 사용하지 말고, 깨끗하고 완전히 건조된 종이 계란판을 활용하자.

3. 토마토 — 냉장고에 넣으면 맛과 향이 떨어질 수 있다

토마토는 낮은 온도에 오래 보관하면 특유의 맛과 향이 약해지고 과육의 식감도 변할 수 있다.

특히 아직 완전히 익지 않은 토마토를 냉장고에 넣으면 숙성이 느려진다.

따라서 덜 익은 토마토는 직사광선을 피한 실온에서 숙성시키는 것이 좋다.

다만 토마토가 충분히 익었거나 실내 온도가 높아 쉽게 상할 우려가 있다면 냉장 보관하는 편이 낫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토마토는 먹기 전에 잠시 실온에 두면 차가울 때보다 맛과 향을 느끼기 좋다.

자른 토마토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보관 방법: 덜 익은 토마토는 실온에서 숙성시키고, 완전히 익은 토마토는 상태와 실내 온도에 따라 냉장 보관한다.

4. 바나나 — 껍질이 검게 변하고 숙성이 늦어진다

바나나는 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과일로 낮은 온도에 민감하다.

아직 덜 익은 바나나를 냉장고에 넣으면 숙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고, 껍질이 검게 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덜 익은 바나나는 직사광선을 피한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바나나가 충분히 익었다면 냉장고에 넣어 숙성을 늦출 수도 있다.

이때 껍질은 검게 변하더라도 과육은 먹을 수 있는 상태일 수 있다. 다만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겼다면 먹지 않아야 한다.

보관 방법: 덜 익은 바나나는 실온에서 숙성시키고, 충분히 익은 바나나는 필요에 따라 냉장 보관한다.

5. 마늘 — 통마늘은 습기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마늘은 통풍이 잘되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습기가 많은 곳에 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싹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닐봉지에 넣어 밀봉하면 습기가 차기 쉬우므로 망이나 바구니처럼 통풍이 되는 용기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다만 껍질을 벗긴 마늘이나 다진 마늘은 통마늘과 보관 방법이 다르다.

깐 마늘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다진 마늘은 소분해서 냉동 보관하면 편리하다.

보관 방법: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마늘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깐 마늘과 다진 마늘은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한다.

※ 마늘은 시멘트 바닥에 직접 놓지 않는 것이 좋다. 바닥의 습기가 마늘에 영향을 주어 쉽게 무르거나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망이나 바구니에 담아 바닥에서 띄우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6. 빵 — 냉장고에서는 오히려 빨리 퍽퍽해질 수 있다

빵을 냉장고에 넣으면 더 오래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반적인 빵은 냉장 온도에서 전분의 노화가 빨라져 실온에 보관할 때보다 더 빨리 딱딱하고 퍽퍽해질 수 있다.

따라서 짧은 기간 안에 먹을 일반 빵은 직사광선을 피한 서늘한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보관해야 한다면 먹을 만큼씩 나누어 밀봉한 뒤 냉동 보관하는 방법이 있다.

냉동한 빵은 먹기 전에 해동하거나 토스터로 데우면 된다.

다만 생크림이나 커스터드크림처럼 상하기 쉬운 재료가 들어간 빵은 반드시 제품에 표시된 보관 방법에 따라 냉장 보관해야 한다.

보관 방법: 일반 빵은 짧은 기간 실온에 보관하고, 장기간 보관할 때는 냉동한다. 상하기 쉬운 재료가 들어간 빵은 냉장 보관한다.

7. 꿀 — 냉장 보관할 필요가 없는 식품

꿀은 당분의 농도가 높고 수분 함량이 낮아 일반적으로 냉장 보관할 필요가 없다.

꿀을 보관할 때는 냉장고에 넣는 것보다 습기와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꿀은 주변의 수분을 흡수할 수 있으므로 사용한 뒤에는 뚜껑을 꼭 닫아야 한다. 또한 물기가 묻은 숟가락을 사용하면 꿀에 수분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깨끗하고 마른 숟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스레인지 주변처럼 온도가 높은 곳이나 햇빛이 직접 닿는 곳도 피하는 편이 좋다.

보관 방법: 뚜껑을 꼭 닫아 직사광선과 습기를 피해 서늘한 실온에 보관한다.

8. 냉장고에 넣으면 안 좋은 식품 7가지 한눈에 비교하기

식품 냉장 보관 시 주의할 점 권장 보관 방법
감자 당 함량과 조리 특성 변화 서늘하고 어두운 곳
양파 습기로 인한 부패 가능성 건조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
토마토 맛과 향, 식감 변화 덜 익었을 때 실온 숙성
바나나 껍질 변색과 숙성 지연 덜 익었을 때 실온 보관
통마늘 습기로 인한 곰팡이 발생 가능성 서늘하고 건조한 곳
일반 빵 전분 노화로 식감 저하 단기 실온, 장기 냉동
꿀 냉장보관이 불필요함 밀폐해 실온 보관

 

위 보관 방법은 주로 자르거나 조리하지 않은 식품을 기준으로 한다.

식품을 자르거나 조리한 뒤에는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실온에 오래 두지 말고 식품의 특성에 맞게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9. 냉장고에 넣으면 안 좋은 식품에 관한 자주 묻는 질문(FAQ)

Q1. 감자는 냉장고에 넣으면 절대 안 되나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냉장 보관하면 감자의 당 함량과 조리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높은 온도에서 튀기거나 구울 감자는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Q2. 토마토는 여름에도 실온에 보관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다. 덜 익은 토마토는 실온에서 숙성시키는 것이 좋지만, 충분히 익었거나 실내 온도가 높아 쉽게 상할 우려가 있다면 냉장 보관하는 편이 낫다.

Q3. 바나나를 냉장고에 넣었더니 껍질이 검게 변했어요. 먹어도 되나요?

껍질이 검게 변했다고 해서 반드시 상한 것은 아니다. 과육의 상태와 냄새 등을 확인해야 하며, 곰팡이가 생기거나 부패한 흔적이 있다면 먹지 않아야 한다.

Q4. 양파와 마늘은 껍질을 벗긴 뒤에도 실온에 보관해도 되나요?

껍질을 벗기거나 자른 양파와 마늘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다진 마늘은 소분해서 냉동 보관할 수도 있다.

Q5. 빵은 냉장 보관보다 냉동 보관이 좋은가요?

일반적인 빵을 장기간 보관할 때는 냉동 보관이 식감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크림이나 신선한 재료가 들어간 빵은 제품에 표시된 보관 방법을 따라야 한다.

10. 마무리하며

나는 식재료를 구입하면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식품마다 적합한 보관 온도와 환경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냉장고가 모든 식품의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자와 양파, 통마늘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덜 익은 토마토와 바나나는 실온에서 숙성시키는 편이 낫다.

일반 빵은 냉장고보다 냉동실을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꿀은 밀폐해 실온에 보관하면 된다.

물론 식품을 자르거나 조리했을 때, 또는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을 때는 보관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식재료를 오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특성에 맞게 보관해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먹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