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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정리하다 보면 날짜가 지난 우유나 두부, 요구르트를 발견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유통기한이 하루만 지나도 먹어도 되는지 고민했고, 아깝지만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요즘 식품 포장지를 보면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이라는 표시가 눈에 띈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무엇이 다를까? 소비기한이 지나지 않았다면 무조건 먹어도 되는 걸까?

두 날짜의 차이와 식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무엇이 다를까?

유통기한은 식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이다. 식품이 정상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기간을 기준으로 정한다.

반면 소비기한은 식품에 표시된 보관 방법을 지켰을 때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이다.

구분 유통기한 소비기한
의미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한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
기준 유통과 판매 중심 소비자의 섭취 가능 기간 중심
보관 조건 정해진 보관 조건을 전제로 함 표시된 보관 조건을 지켜야 함
날짜가 지난 경우 곧바로 먹을 수 없다는 뜻은 아님 안전한 섭취를 보장하기 어려움

 

나는 예전부터 유통기한이 조금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음식을 버리지 않았다. 요구르트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뒤에 먹은 적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별다른 탈이 없었다.

반면 요즘 젊은이들은 식품에 표시된 날짜를 철저하게 지키는 편인 것 같다. 내 조카만 해도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가차 없이 버린다. 나는 아직 멀쩡해 보이는 음식을 버리는 게 아깝다.

아마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을 살아온 세대와 요즘 젊은 세대의 생활 습관이 다른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의미가 다르다. 지금까지 괜찮았다고 앞으로도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으니, 나 역시 소비기한만큼은 지키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2.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소비기한을 사용했을까?

우리나라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식품의 날짜 표시를 유통기한 중심에서 소비기한 중심으로 바꾸는 제도를 시행했다.

기존 유통기한은 판매할 수 있는 날짜를 나타내기 때문에 실제로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아 있어도 식품을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소비기한 표시제는 소비자에게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을 보다 명확하게 알려주고 불필요한 식품 폐기를 줄이기 위해 도입되었다.

다만 일부 품목에는 별도의 적용 일정이 마련되었다. 냉장 보관하는 우유류는 냉장 유통 환경 개선 등을 고려해 소비기한 표시제 적용이 2031년 1월 1일까지 유예되었다.

따라서 식품에 따라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표시를 모두 볼 수 있다.

3. 소비기한이 남아 있으면 무조건 먹어도 될까?

소비기한이 남아 있다고 해서 어떤 상태의 식품이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기한은 제품을 개봉하지 않고 포장지에 표시된 보관 방법을 지켰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예를 들어 냉장 보관해야 하는 식품을 실온에 오래 두었다면 소비기한이 남아 있어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포장이 찢어졌거나 식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곰팡이가 생겼다면 날짜와 관계없이 먹지 않아야 한다.

특히 식중독을 일으키는 일부 세균은 식품의 냄새나 맛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 겉보기에 멀쩡하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4. 개봉한 식품은 소비기한까지 보관해도 될까?

식품을 개봉했다면 포장지에 적힌 소비기한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포장을 뜯는 순간 외부 공기와 미생물에 노출될 수 있고, 식품을 꺼내거나 덜어 먹는 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식품별 보관 시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식품 개봉 후 주의할 점
우유 냉장 보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섭취
두부 제품의 개봉 후 보관 안내를 따르고 빠르게 섭취
요구르트 냉장 보관하고 개봉 후 오래 두지 않기
햄·소시지 밀봉하여 냉장 보관하고 제품 안내에 따라 섭취
소스·드레싱 개봉 후 냉장 보관 여부와 사용 기한 확인

식품마다 제조 방식과 보존료 사용 여부, 포장 상태가 다르므로 모든 제품에 동일한 보관 기간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제품에 표시된 개봉 후 보관 방법이다.

5. 냉장고에 넣었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냉장고는 식품이 상하는 속도를 늦춰주지만, 모든 미생물의 증식을 완전히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냉장 보관이 필요한 식품은 제품에 표시된 온도를 지켜야 하며, 일반적으로 냉장고 내부는 4℃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냉동실은 일반적으로 영하 18℃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냉장고에 식품을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냉기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할 수 있다.

음식을 보관할 때는 다음과 같은 습관이 도움이 된다.

  • 냉장·냉동 식품은 구입 후 신속하게 보관한다.
  • 익힌 음식과 날고기, 생선은 서로 닿지 않도록 구분한다.
  • 남은 음식은 실온에 오래 두지 않고 신속하게 냉장 보관한다.
  • 먼저 구입한 식품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다.
  • 식품 포장지에 표시된 보관 온도를 확인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실온에 놓아둔 음식이 더 빠르게 상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 날짜가 지나지 않았어도 버려야 하는 경우

소비기한이 남아 있더라도 식품의 상태가 비정상적이라면 먹지 않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다.

  • 식품에 곰팡이가 생긴 경우
  • 포장이 부풀어 오르거나 내용물이 새는 경우
  • 평소와 다른 심한 악취가 나는 경우
  • 냉장 식품을 실온에 장시간 방치한 경우
  • 정전 등으로 냉장·냉동 상태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은 경우

다만 이런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영유아와 임산부,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식중독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안전성이 의심되는 식품은 아깝더라도 먹지 않는 편이 좋다.

7. 식품을 버리는 일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비기한 표시제가 도입된 이유 중 하나는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식품을 버리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먹는 일이다.

식품 낭비를 줄이려면 구입할 때부터 필요한 양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대용량 제품이 저렴하더라도 소비기한 안에 먹지 못한다면 오히려 낭비가 될 수 있다.

또한 냉장고 안쪽에 식품을 넣어두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소비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을 앞쪽에 배치하면 먼저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유통기한이 하루 지났다면 무조건 버려야 하나요?

유통기한은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이므로 하루 지났다고 해서 반드시 상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실제 섭취 가능 여부는 식품의 종류와 보관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날짜만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Q2. 소비기한이 하루 지난 식품은 먹어도 되나요?

소비기한은 표시된 보관 방법을 지켰을 때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이다. 하루가 지났다고 반드시 변질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Q3. 소비기한이 남아 있는 우유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면 어떻게 하나요?

소비기한이 남아 있더라도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상태가 변했다면 마시지 않아야 한다.

Q4. 식품을 개봉해도 표시된 소비기한까지 먹을 수 있나요?

그렇지 않다. 소비기한은 일반적으로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해진 보관 방법을 지켰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개봉한 뒤에는 제품에 표시된 별도의 보관 안내를 따라야 한다.

Q5. 냉동하면 소비기한이 지나도 계속 먹을 수 있나요?

소비기한이 지나기 전에 적절하게 냉동하면 식품의 보관 기간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식품을 냉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냉동했다고 해서 무기한 안전하게 보관되는 것도 아니다. 식품별 냉동 가능 여부와 권장 보관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Q6. 요구르트 뚜껑이 부풀지 않았다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어도 되나요?

뚜껑이 부풀어 오르는 것은 식품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하지만 뚜껑이 부풀지 않고 냄새나 맛에 이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소비기한이 지난 요구르트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무리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가장 큰 차이는 판매할 수 있는 날짜인지,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날짜인지에 있다.

소비기한 표시제가 도입되면서 식품을 언제까지 먹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날짜만 확인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식품을 개봉했는지, 표시된 보관 온도를 지켰는지, 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도 중요하다.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불필요하게 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품을 아끼려다가 건강을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소비기한과 올바른 보관 방법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식품 낭비를 줄이고 건강도 지키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