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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도 없고 범죄도 없는 세상이라면 누구나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그 평화를 유지하는 조건이 인간의 모든 감정을 없애는 것이라면 어떨까?

영화 《이퀼리브리엄》은 바로 이런 설정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이 슬픔도 분노도 사랑도 느끼지 못하도록 약물을 투여하고, 음악과 그림, 책까지 금지하는 미래 사회를 그린 SF 액션영화다.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
  • 개봉: 2002년
  • 감독: 커트 위머
  • 장르: SF, 액션, 스릴러
  • 러닝타임: 약 107분
  • 주연: 크리스찬 베일, 에밀리 왓슨, 테이 딕스, 숀 빈

감정이 범죄가 된 미래 사회

제3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는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통제 사회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인간의 감정이 전쟁과 갈등의 원인이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모든 시민은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을 정기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이 약은 기쁨과 슬픔, 분노와 사랑 같은 감정을 억제한다.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음악과 그림, 책도 금지된다.

규칙을 어긴 사람은 감정범죄자로 분류되어 처벌받는다.

영화 초반에는 예술품을 찾아내 불태우는 장면이 나온다. 인류가 오랫동안 소중하게 여겨온 작품조차 이 사회에서는 위험한 물건에 불과하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던 존 프레스턴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존 프레스턴은 감정범죄자를 색출하는 최고 수준의 요원이다.

그는 국가가 정한 규칙을 철저히 지키며 임무를 수행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을 체포하거나 처형하는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프로지움 약병을 실수로 깨뜨려 약물 투여를 거르게 되고, 그때부터 그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늘 무심하게 지나쳤던 햇빛과 빗소리, 음악이 새롭게 느껴진다.

그동안 자신이 억눌러 왔던 감정이 조금씩 깨어나는 것이다.

음악을 듣는 순간 달라지는 세상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주인공이 처음으로 감정의 세계를 경험하는 과정이다.

그는 그동안 위험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던 예술품과 음악을 접하면서 이전과 다른 반응을 보인다.

음악을 들으며 감동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마음이 움직인다.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감정들이 그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된다.

이 장면을 보면서 감정이 없는 세상이 과연 평화로운 세상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픔과 분노가 사라진다면 갈등은 줄어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과 기쁨, 감동까지 사라진다면 살아가는 의미도 함께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총과 무술을 결합한 건카타 액션

《이퀼리브리엄》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건카타(Gun Kata)'다.

건카타는 총기 사용과 무술 동작을 결합한 영화 속 전투 기술이다.

주인공은 여러 명의 적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몸의 움직임과 총격을 연결해 상대를 제압한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건카타 액션의 비중이 커진다.

일반적인 총격전처럼 엄폐물 뒤에서 서로 총을 쏘는 방식과는 다르다.

주인공이 적들 사이로 움직이며 연속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은 마치 무술 영화를 보는 듯하다.

현실적인 전투 방식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영화만의 독특한 액션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는 기억에 남는다.

평화를 내세운 사회의 모순

영화가 진행되면서 통제 사회의 모순도 드러난다.

모든 시민에게 감정을 억제하라고 강요하는 권력자들이 정작 자신들은 그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감정을 없애야 평화가 유지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은 감정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가진다.

결국 이 사회가 추구한 것은 모든 사람의 평등한 평화라기보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통제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존 프레스턴은 자신이 지켜온 질서가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 싸운다.

데몰리션맨과 떠오르는 비슷한 질문

《이퀼리브리엄》을 보면서 영화 《데몰리션맨》도 떠올랐다.

두 영화 모두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사람들이 더 안전하고 질서 있게 살도록 만든 체제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의 자유와 인간다운 삶이 제한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분위기는 다르다.

《데몰리션맨》은 풍자와 유머가 섞인 액션영화이고, 《이퀼리브리엄》은 훨씬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럼에도 두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비슷하게 느껴진다.

안전하고 질서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간의 자유를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을까?

마무리하며

《이퀼리브리엄》은 감정을 없애면 갈등도 사라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영화로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 속 사람들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그 대가로 사랑과 기쁨, 슬픔과 감동을 잃어버렸다.

주인공이 감정을 되찾는 과정은 단순히 국가에 반항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크리스찬 베일의 건카타 액션도 볼거리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더 오래 남는 것은 감정과 자유에 관한 질문이었다.

아무리 강력한 권력이 인간을 통제하려 해도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선한 본성까지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영화는 억압과 통제에 맞서 인간의 선한 마음과 정의가 승리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평화를 위해 인간의 감정까지 없애야 한다면, 과연 그것을 진정한 평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퀼리브리엄 영화 FAQ

Q1. 이퀼리브리엄은 몇 년도 영화인가요?

2002년에 제작·개봉된 미국 SF 액션영화입니다.

Q2. 이퀼리브리엄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존 프레스턴입니다. 감정범죄자를 색출하는 특수 요원으로 등장합니다.

Q3. 영화에 나오는 프로지움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의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영화 속 가상의 약물입니다.

Q4. 건카타는 실제 무술인가요?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전투 기술입니다. 총기 사용과 무술 동작을 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Q5. 이퀼리브리엄과 데몰리션맨은 같은 세계관의 영화인가요?

아닙니다. 서로 다른 작품이지만, 미래의 통제 사회와 개인의 자유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