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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동안 잠든 채 새로운 행성으로 여행한다면 어떨까.

눈을 감았다 뜨면 지구를 떠난 지 120년이 지나 있고, 눈앞에는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 <패신저스>는 이런 미래의 우주여행에서 시작한다.

5,000명이 넘는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초대형 우주선 아발론호는 지구를 떠나 새로운 식민 행성인 홈스테드Ⅱ로 향한다.

여행 기간은 무려 120년.

사람들은 동면 장치 안에서 잠든 채 여행하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몇 달 전 깨어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한 남자가 예정된 시간보다 너무 일찍 눈을 뜬다.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은 약 90년.

그리고 그는 우주선에서 혼자였다.

120년 동안 우주를 여행하는 아발론호

아발론호는 수천 명의 사람을 태우고 새로운 행성으로 향하는 거대한 우주선이다.

승객들은 지구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새로운 행성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긴 여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인간이 깨어 있는 상태로 120년을 여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모든 승객과 승무원은 동면 장치에 들어간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약 4개월 전에 깨어나 새로운 행성에서의 생활을 준비하게 된다.

모든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된다.

적어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90년이나 일찍 깨어난 짐

우주선이 항해하던 중 거대한 소행성 지대를 지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 충격으로 승객 짐 프레스턴의 동면 장치에 이상이 생긴다.

짐은 자신이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곧 믿기 힘든 사실을 알게 된다.

아발론호가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아직 약 90년이 남아 있었다.

다시 동면에 들어가려고 하지만 한번 깨어난 승객을 다시 재울 수 있는 장치는 없다.

승무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해도 승무원 역시 모두 동면 상태다.

결국 거대한 우주선 전체에서 깨어 있는 인간은 짐 한 사람뿐이다.

모든 것이 있지만 아무도 없는 우주선

아발론호 안에는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식당도 있고 수영장도 있으며 운동시설과 각종 오락시설도 있다.

술을 마실 수 있는 바도 있다.

짐은 처음에는 혼자만의 생활을 즐겨보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거대한 우주선은 감옥처럼 변한다.

먹을 것도 있고 잠잘 곳도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

그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존재는 바에서 일하는 안드로이드 바텐더 아서뿐이다.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결국 1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자신의 인생이 끝난다는 사실도 괴롭지만, 그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끝없는 외로움이다.

우주여행에도 존재하는 승객 등급

아발론호에서 흥미로웠던 설정 중 하나는 승객에게도 등급이 있다는 점이다.

짐이 먼저 깨어나 생활할 때와 오로라가 깨어난 뒤 제공받는 음식과 서비스가 다르다. 같은 우주선에 타고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승객이지만, 구입한 등급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인류가 120년 동안 우주를 여행하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미래에도 사람들의 경제적 차이와 등급은 그대로 존재한다는 설정이 의외로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특히 자동화된 기계조차 승객 정보를 확인해 정해진 등급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오로라를 발견한 짐

그러던 어느 날 짐은 동면 중인 승객 오로라 레인을 발견한다.

오로라는 작가다.

짐은 그녀가 남긴 영상과 기록을 보며 오로라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점점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여기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 등장한다.

짐은 오로라의 동면 장치를 일부러 고장 내 그녀를 깨울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오로라 역시 자신처럼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늙어 죽게 된다.

한 사람의 외로움을 끝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꿔도 되는가.

짐은 오랫동안 고민한다.

결국 그는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한다.

예정에 없던 두 번째 승객

오로라가 깨어난다.

하지만 오로라는 자신이 왜 깨어났는지 알지 못한다.

짐은 자신의 동면 장치가 고장 난 것처럼 오로라의 장치도 우연히 고장 난 것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함께 다시 잠들 방법을 찾아보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

처음에는 절망했던 오로라도 점차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둘은 거대한 우주선에서 서로에게 유일한 사람이 된다.

함께 식사하고 영화를 보고 우주를 바라보며 점점 가까워진다.

아무도 없는 우주에서 두 사람만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그 관계에는 처음부터 커다란 비밀이 숨어 있었다.

밝혀지는 진실

짐은 오로라를 사랑하게 됐지만 자신이 그녀를 일부러 깨웠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진실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드러난다.

오로라는 자신이 우연히 깨어난 것이 아니라 짐이 일부러 깨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무너진다.

오로라에게 이것은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다.

짐의 선택 때문에 자신이 계획했던 인생 전체를 잃은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그 이야기를 기록하려던 꿈도 사라졌다.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깨진다.

우주선에서 시작된 또 다른 위기

그런데 두 사람의 갈등과는 별개로 아발론호에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짐의 동면 장치가 고장 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소행성과 충돌했을 때 발생한 문제가 우주선 내부 곳곳으로 번지고 있었던 것이다.

시스템 오류가 계속 늘어나고 결국 승무원 거스 맨쿠소까지 동면에서 깨어난다.

세 사람은 우주선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아발론호에는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잠들어 있다.

우주선이 파괴되면 그들 모두가 목숨을 잃는다.

짐과 오로라는 자신들의 문제를 넘어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목숨을 건 우주선 수리

우주선의 원자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상황은 더욱 위험해진다.

고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우주선 밖으로 나가 직접 장치를 작동시켜야 한다.

짐이 그 역할을 맡는다.

잘못하면 살아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짐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아발론호를 살리려 한다.

오로라는 우주선 안에서 짐을 돕는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서 아발론호는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짐 역시 죽음의 위기에 놓인다.

이번에는 오로라가 짐을 살리기 위해 움직인다.

다시 잠들 수 있는 기회

위기가 끝난 뒤 짐은 우주선의 의료 장비를 이용하면 한 사람을 다시 동면과 비슷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기회를 오로라에게 준다.

오로라가 원한다면 다시 잠들어 원래 계획대로 홈스테드Ⅱ에 도착할 수 있다.

짐은 혼자 남게 된다.

처음 오로라를 깨웠을 때와는 전혀 다른 선택이다.

그때는 자신의 외로움 때문에 오로라의 선택권을 빼앗았다면 이제는 그녀에게 선택권을 돌려준다.

그러나 오로라는 결국 다른 길을 선택한다.

목적지가 아닌 곳에서 시작된 삶

시간이 흐르고 아발론호는 마침내 홈스테드Ⅱ에 가까워진다.

예정된 시간에 승무원들이 깨어난다.

그리고 그들은 예상하지 못한 광경을 발견한다.

우주선 중앙에는 나무와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짐과 오로라가 그곳에서 오랜 세월 함께 살아왔다는 흔적이었다.

두 사람은 새로운 행성에 도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갇혀 있다고 생각했던 우주선을 자신들의 세상으로 만들었다.

오로라가 남긴 기록을 통해 승무원들은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패신저스가 던지는 가장 어려운 질문

<패신저스>는 화려한 우주선과 미래 기술을 보여주는 SF 영화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상당히 불편하고 어려운 질문이 있다.

짐이 오로라를 깨운 행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그가 극심한 외로움 속에 있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자신의 선택으로 바꿀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우주 로맨스로만 보기 어렵다.

외로움과 사랑, 선택과 책임에 관한 이야기가 함께 들어 있다.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에서 시작된 관계지만 두 사람은 결국 또 다른 선택들을 하며 자신들의 삶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영화는 한 가지 생각을 남긴다.

우리가 계획했던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삶이 반드시 실패한 삶일까.

짐과 오로라는 원했던 행성에는 도착하지 못했다.

대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자신들만의 인생을 살았다.

어쩌면 <패신저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그곳으로 가는 동안 어떤 삶을 선택했느냐인지도 모른다.


FAQ

Q. 영화 패신저스는 어떤 내용인가요?

새로운 행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에서 한 승객이 예정된 시간보다 약 90년 일찍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SF 영화입니다.

Q. 패신저스의 우주선 이름은 무엇인가요?

아발론호입니다. 수천 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새로운 식민 행성인 홈스테드Ⅱ로 향합니다.

Q. 짐은 왜 혼자 깨어났나요?

우주선이 소행성 지대를 지나면서 발생한 충격으로 짐의 동면 장치에 이상이 생겨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깨어납니다.

Q. 오로라는 왜 일찍 깨어났나요?

오로라의 동면 장치가 우연히 고장 난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짐이 의도적으로 그녀를 깨웁니다.

Q. 패신저스의 주연 배우는 누구인가요?

크리스 프랫이 짐 프레스턴을, 제니퍼 로렌스가 오로라 레인을 연기했습니다.

Q. 짐과 오로라는 홈스테드Ⅱ에 도착하나요?

두 사람은 다시 동면하지 않고 아발론호에서 함께 삶을 살아갑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목적지 도착을 앞두고 깨어난 승무원들이 두 사람이 남긴 흔적을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