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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일리언》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지금이야 우주를 배경으로 온갖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영화가 흔하지만, 내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이런 모습의 우주괴물을 본 기억이 없었다.

사람을 공격하는 괴물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낯설었는데, 에일리언의 모습은 정말 기괴했다.

특히 지금까지도 적응이 안 되는 게 있다.

입 주변에서 끈적끈적한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다.

아무리 봐도 더럽고 징그럽다.

나는 원래 이런 종류의 괴물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에일리언》은 이상할 정도로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아마 괴물의 생김새보다 더 충격적인 설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몸을 숙주로 이용한다는 충격

《에일리언》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인간이 외계 생명체의 숙주가 된다는 설정이었다.

탐사 도중 케인의 얼굴에 이상한 생명체가 달라붙는다.

얼굴을 감싸고 떨어지지 않는 그 생명체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얼마 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식사를 하던 케인이 갑자기 고통스러워하고, 작은 생명체가 그의 몸을 뚫고 튀어나온다.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의 충격은 상당했다.

괴물이 사람을 잡아먹는 것과는 전혀 다른 공포였다.

인간의 몸속에 자신의 새끼를 심어놓고, 그 몸을 이용해 성장한 뒤 숙주의 몸을 뚫고 세상으로 나온다.

그것도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벌어진다.

'사람의 몸을 자기 새끼를 키우는 장소로 이용한다고?'

나는 그 설정 자체가 너무 끔찍했다.

에일리언에게 인간은 먹이가 아니라 숙주일 수도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이상하게 기억에 남은 장면도 있다.

내 기억 속에는 에일리언이 리플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는데도 바로 죽이지 않고 지나가는 듯한 장면이 남아 있다.

당시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엉뚱하게도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혹시 리플리의 몸속에도 새끼가 있는 것 아닐까?'

에일리언이 자신의 새끼를 품은 숙주를 죽이지 않고 보호하는 것처럼 느꼈던 것이다.

물론 리플리가 1편이나 2편에서 에일리언의 새끼를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편을 오래전에 보고 다시 보기도 하면서 다른 장면과 기억이 섞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내가 에일리언의 번식 방법을 얼마나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는지는 이 기억만 봐도 알 수 있다.

괴물에게 인간은 단순히 죽여야 할 상대가 아니라 자신의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더 섬뜩했다.

에일리언 1편은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서웠다

1979년에 나온 《에일리언》은 지금 다시 생각해도 독특한 영화다.

거대한 우주선이라는 공간이 있지만 그곳은 결코 넓게 느껴지지 않는다.

밖으로 도망가면 우주이고, 우주선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숨어 있다.

에일리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오히려 더 무섭다.

한 명씩 대원들이 희생되면서 결국 살아남는 사람은 엘렌 리플리다.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리플리는 처음부터 괴물과 싸우는 강력한 전사로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다.

살기 위해 판단하고 도망치고 끝까지 버티면서 살아남는다.

그래서 1편에서의 리플리는 '괴물을 물리친 영웅'보다는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에일리언 2편은 완전히 다른 영화처럼 느껴졌다

1986년에 나온 《에일리언 2》에서도 주인공은 같은 엘렌 리플리다.

하지만 영화 분위기는 1편과 상당히 다르다.

1편에서는 에일리언 한 마리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몰라 무서웠다면, 2편에서는 아예 수많은 에일리언이 등장한다.

이번에는 무장한 해병대원들도 함께한다.

그러니 처음에는 이런 생각도 든다.

'이번에는 총도 있고 군인들도 저렇게 많은데 괜찮겠지.'

하지만 에일리언의 숫자는 상상을 넘어선다.

한 마리만 있어도 그렇게 무서웠는데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몰려드니 이번에는 공포의 종류가 달라진다.

1편이 숨어 있는 괴물을 두려워하는 공포영화였다면, 2편은 몰려오는 괴물과 맞서 싸우는 액션영화에 가까웠다.

뉴트를 만나면서 달라지는 리플리

2편에서 중요한 인물이 어린 소녀 뉴트다.

식민지에서 살아남은 뉴트를 만난 뒤 리플리는 아이를 보호하려 한다.

특히 뉴트가 위험에 빠졌을 때 리플리는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다시 에일리언의 둥지로 들어간다.

여기서 1편과 2편의 리플리가 다르게 보인다.

1편에서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에일리언과 싸웠다면, 2편에서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곳으로 다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에일리언 여왕과 마주한다.

에일리언 여왕을 보면서 이해하게 된 번식 구조

1편에서는 에일리언이라는 생명체 자체가 너무 낯설었다.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번식하는지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2편에서는 거대한 에일리언 여왕과 수많은 알이 등장하면서 이 생명체의 번식 구조가 좀 더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여왕이 알을 낳고, 알에서 나온 생명체가 인간에게 달라붙고, 인간의 몸을 숙주로 이용해 또 다른 에일리언이 태어난다.

1편에서 충격적으로 봤던 인간 숙주의 의미가 2편을 보면서 좀 더 분명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리플리와 에일리언 여왕의 대결도 인상적이었다.

뉴트를 지키려는 리플리와 자신의 알과 종족을 지키려는 에일리언 여왕.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인데도 각자 지키려는 것이 있다는 점에서는 묘하게 닮아 보이기도 했다.

1편은 공포, 2편은 액션

두 편을 비교하면 나는 이렇게 기억한다.

《에일리언》 1편은 알 수 없어서 무서웠다.

괴물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언제 나타날지도 모른다.

반면 《에일리언 2》는 너무 많아서 무서웠다.

이미 에일리언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그것들이 떼로 몰려온다.

그래서 같은 에일리언이 등장하는 영화인데도 두 편의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1편이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포영화라면 2편은 SF 전쟁영화에 가까운 느낌이다.

몇 번을 봐도 적응되지 않는 에일리언

솔직히 나는 이런 징그러운 괴물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에일리언의 입에서 끈적한 액체가 흘러내리는 모습은 몇 번을 봐도 싫다.

그런데도 《에일리언》 시리즈는 여러 번 봤다.

생각해보면 참 이상하다.

보기 싫다고 하면서 또 본 것이다.

아마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받았던 충격이 그만큼 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주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있다는 상상도 무서웠지만, 그 생명체가 인간의 몸을 자신의 번식을 위한 숙주로 이용한다는 설정은 당시 나에게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1편과 2편을 이어서 보면 또 하나 재미있는 변화가 보인다.

1편의 리플리는 살아남기 위해 싸웠다.

2편의 리플리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같은 에일리언을 상대하지만 리플리는 달라졌다.

그래서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까지도 《에일리언》 1편과 2편은 단순한 우주괴물 영화로만 기억되지는 않는다.

FAQ

에일리언 1편과 2편의 주인공은 같은 사람인가요?

네. 두 영화 모두 엘렌 리플리가 주인공이며 배우 시고니 위버가 연기했습니다. 1편에서는 에일리언에게서 살아남는 과정이 중심이라면, 2편에서는 뉴트를 보호하며 적극적으로 에일리언과 맞서는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에일리언 1편과 2편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1편은 폐쇄된 우주선 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에일리언 한 마리에게 쫓기는 공포와 긴장감이 중심입니다. 2편은 여러 에일리언이 등장하면서 전투와 액션의 비중이 크게 늘어납니다.

에일리언은 어떻게 번식하나요?

알에서 나온 페이스허거가 숙주에게 달라붙어 배아를 심고, 이후 숙주의 몸속에서 성장한 체스트버스터가 몸을 뚫고 나옵니다. 2편에서는 에일리언 여왕과 알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번식 과정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에일리언 1편은 언제 개봉했나요?

《에일리언》은 1979년에 개봉했으며 리들리 스콧이 감독했습니다. 후속작 《에일리언 2》는 1986년에 개봉했고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했습니다.

에일리언 1편을 보지 않고 2편부터 봐도 되나요?

2편만 봐도 큰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지만, 리플리가 왜 에일리언을 두려워하는지와 이전 사건을 이해하려면 1편부터 보는 것이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