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플레이스》 1편과 2편은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봤던 영화다. 작은 소리 하나에도 괴생명체가 달려드는 상황이 얼마나 긴장감을 주던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래서 세 번째 작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반가웠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손에 땀을 쥐게 할까 하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앞선 두 작품과는 조금 다른 여운이 남았다.《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괴생명체가 지구에 처음 나타난 날을 다룬 프리퀄이다. 뉴욕을 배경으로 괴생명체의 습격이 시작되는 과정을 보여 주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죽음을 앞둔 한 여자의 마지막 소원이 있다.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동안,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피자를 다시 먹기..
1997년에 개봉한 영화 《볼케이노》는 로스앤젤레스 한복판에서 갑자기 화산이 폭발한다는 설정의 재난영화다.화산이라고 하면 산꼭대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매일 자동차를 타고 다니던 LA 도심 한가운데에서 땅이 갈라지고 용암이 솟아오른다.주인공은 로스앤젤레스 비상관리국 책임자 마이크 로크다. 토미 리 존스가 마이크 로크를 연기했고, 앤 헤이시는 지질학자 에이미 반스로 출연했다.오래전에 본 영화인데도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장면들이 있다.신기하게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거대한 용암이 아니다.회색빛 화산재가 도시를 뒤덮던 모습, 위험에 처한 아이 한 명을 끝까지 구하려던 사람들, 그리고 살 수 있었는데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동료 곁에 남았던 한 사..
인류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 찾아온다.지구 밖에서 처음으로 생명체가 발견된 것이다.하지만 그 발견이 인류에게 축복이 아니라 재앙의 시작이라면 어떻게 될까.영화 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이 화성에서 발견된 생명체를 연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우주 스릴러다.처음 발견됐을 때만 해도 작은 세포에 불과했던 생명체.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한다.그리고 우주정거장 안에 있는 사람들은 곧 자신들이 무엇을 깨웠는지 깨닫게 된다.화성에서 발견된 최초의 생명체국제우주정거장에 화성 탐사선이 가져온 토양 샘플이 도착한다.대원들은 그 안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한다.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확인된 지구 밖 생명체였다.세상은 흥분한다.지구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태양이 사라진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영화 은 단순히 우주를 탐험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죽어가는 태양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거대한 임무에서 시작한다.때는 2057년. 태양의 활동이 약해지면서 지구는 얼어붙기 시작하고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놓인다.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방법은 태양에 거대한 폭탄을 투하해 태양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것.이를 위해 8명의 대원이 우주선 이카루스 2호를 타고 태양을 향해 출발한다.처음부터 목적지가 평범하지 않다.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향해야 하는 곳은 바로 태양이었다.죽어가는 태양과 얼어붙는 지구영화 속 지구는 태양의 에너지가 약해지면서 점점 추워지고 있다.인류는 태양을 되살리기 위해 인류가 만들어낼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폭탄을 제작한다.그리고 이 폭탄을..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많지만 《그래비티》는 조금 달랐다.거대한 우주선이나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영화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우주 공간에 홀로 남겨진 한 사람이 어떻게든 지구로 돌아가려고 버티는 이야기다.주인공 라이언 스톤 박사를 연기한 배우는 산드라 블록이다.영화를 본 지 꽤 오래됐는데도 몇몇 장면은 아직 기억에 남아 있다. 끝없이 펼쳐진 우주에서 혼자 빙글빙글 돌던 모습도 그렇지만, 나는 의외로 산드라 블록이 우주복을 벗고 우주선 안에서 떠 있던 모습도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다.몸이 상당히 단단하고 근육질이라서 당시 영화를 보면서도 '운동을 정말 많이 했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평범했던 우주 임무가 순식간에 재난으로의료공학자인 라이언 스톤 박사는 우주왕복선 익스플로러호에서 자신의..
화성에 혼자 남았다.먹을 것은 한정돼 있고, 지구와 바로 연락할 수도 없다. 밖으로 한 발만 나가도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다. 구조대가 당장 올 가능성도 없다.보통의 재난영화라면 여기서 절망이 시작된다.그런데 영화 《마션》은 조금 다르다.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확인한 뒤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씩 계산하기 시작한다.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은 용기만이 아니었다.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능력이었다.화성에 혼자 남겨진 우주비행사화성 탐사 임무를 수행하던 아레스 3 탐사대는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난다.상황이 위험해지자 대원들은 임무를 중단하고 화성을 떠나기로 결정한다.그 과정에서 마크 와트니가 사고를 당한다.동료들은 그가..
재난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재해가 아닌 사람이 만든 시설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더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지진이나 태풍처럼 인간의 힘으로 막기 어려운 재난과 달리, 시설의 안전 관리나 대응 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2016년 개봉한 영화 《판도라》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한국 재난영화다. 박정우 감독이 연출했으며 김남길, 김주현, 정진영, 김영애, 문정희, 김명민 등이 출연했다.영화는 평범한 사람들이 원전 사고라는 거대한 재난에 휘말리는 과정을 보여준다.특히 발전소에서 일하는 현장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사고를 바라본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가적인 규모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실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사고가 커진 뒤 책임은 누구에..
자동차를 타고 터널을 지나갈 때는 대부분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잠시 어두운 공간을 통과하는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터널이 갑자기 무너지고 출구와 입구가 모두 막힌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2016년 개봉한 영화 《터널》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상상한 재난영화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했으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등이 출연했다.주인공 이정수는 자동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데 터널을 지나던 중 갑작스럽게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차량과 함께 터널 안에 갇히게 된다.이후 영화는 거대한 폭발이나 도시 전체의 파괴보다는 한 사람이 제한된 공간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에 집중한다.밖에서는 구조대가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고, 안에서는 정수가 물과 ..
재난영화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한 천체가 등장하면 보통 두 가지 이야기가 떠오른다. 하나는 천체의 충돌을 막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충돌을 피할 방법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다.2020년에 공개된 《그린랜드(Greenland)》는 이 가운데 두 번째 이야기에 가까운 작품이다. 리크 로먼 워 감독이 연출했으며 제라드 버틀러, 모레나 바카린, 로저 데일 플로이드 등이 출연했다.영화에는 혜성 클라크(Clarke)가 지구를 향해 접근하는 상황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그 천체가 아름다운 우주 현상처럼 여겨지지만, 곧 지구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그런데 《그린랜드》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주인공 존 개..
날씨가 조금 추워지거나 더워지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그래서 기후의 변화가 짧은 시간 안에 거대한 재난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상상처럼 느껴질 수 있다.2004년 개봉한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바로 이러한 상상을 극단적인 형태로 보여주는 영화다.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가 급격한 이상기후를 일으키고, 미국을 비롯한 북반구가 거대한 한파와 빙결에 휩싸이는 상황을 그린다.이 영화는 단순한 자연재해 영화와 조금 다르다. 지진이나 화산처럼 하나의 사건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현상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재난이 확대된다는 설정을 사용한다.영화의 주인공 역시 재난이 시작된 뒤 갑자기 등장하는 영웅이 아니다. 기후 변화를 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