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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영화라고 하면 보통 거대한 우주선이 등장하고, 미지의 행성을 탐험하고, 상상 속의 위기를 만나는 장면부터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영화 <아폴로 13>은 다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외계인도 아니고 정체불명의 우주 생명체도 아니다.
우주선 안에서 들려온 작은 폭발음 하나.
그리고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달라진다.
달에 착륙하기 위해 떠났던 세 명의 우주비행사는 이제 달이 아니라 지구로 살아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이야기가 영화적 상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1970년 실제로 일어난 아폴로 13호 사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달 착륙을 향해 출발한 아폴로 13호
1970년 4월 11일.
아폴로 13호가 우주로 향했다.
목표는 달의 프라 마우로 지역에 착륙하는 것이었다.
계획대로라면 아폴로 11호와 12호에 이어 세 번째 달 착륙 임무가 될 예정이었다.
승무원은 세 명이었다.
짐 러벨, 잭 스와이거트, 프레드 헤이즈.
영화에서는 톰 행크스가 짐 러벨을 연기한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구에서 약 20만 마일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서비스 모듈의 산소탱크가 폭발한 것이다.
이제 달 착륙은 중요하지 않았다.
세 사람을 어떻게 살아서 지구로 돌려보낼 것인가.
NASA의 목표도 완전히 바뀐다.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
아폴로 13을 떠올리면 가장 유명한 말이 있다.
“Houston, we have a problem.”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해진 대사다.
실제 교신에서 사용된 표현은 영화와 조금 달랐다. NASA 기록에 따르면 잭 스와이거트가 먼저 문제를 알렸고 짐 러벨이 이를 다시 전달했다.
영화는 실제 표현을 조금 바꾸면서 훨씬 강렬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사 자체가 아니다.
그 말을 한 순간부터 아폴로 13호의 임무는 완전히 달라졌다.
달에 가는 도전이 생존을 위한 싸움으로 바뀌었다.
우주선 안에는 세 사람이 있었지만
<아폴로 13>을 보고 있으면 우주선 안의 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
산소도 부족하다.
전력도 아껴야 한다.
물도 부족하다.
온도까지 떨어진다.
우주 공간에서는 편의점에 들를 수도 없고 고장 난 부품을 새것으로 바꿀 수도 없다.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우주선 안의 세 사람만 영웅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구의 관제센터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움직인다.
우주선에 남아 있는 전력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하고, 어떤 장비를 끌 것인지 결정하고, 이산화탄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낸다.
우주비행사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만 책상 위에 펼쳐놓고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 혼자 기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 작은 판단들이 하나씩 모여 세 사람을 지구로 데려온다.
달 착륙선이 구명보트가 되다
원래 달 착륙선 아쿠아리우스는 이름 그대로 달에 가기 위한 우주선이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역할이 완전히 달라진다.
달 착륙선은 세 우주비행사가 살아남기 위한 임시 피난처가 된다.
NASA 역시 실제 아폴로 13 사고 당시 손상된 사령·서비스 모듈을 대신해 달 착륙선을 활용했다.
달에 가기 위해 만들어진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지 못한 채 사람을 살리는 구명보트가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아폴로 13의 이야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계획은 실패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실패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아폴로 13호는 달에 착륙하지 못했다.
처음 세운 임무만 놓고 보면 성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NASA는 이 임무를 흔히 '성공적인 실패'로 설명한다.
달 착륙에는 실패했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세 명의 우주비행사를 모두 살아 돌아오게 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영화 역시 이 지점을 놓치지 않는다.
성공이란 언제나 처음 계획한 목표를 이루는 것만을 뜻할까.
때로는 계획이 완전히 무너진 뒤에도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찾아내는 것이 성공일 수도 있다.
아폴로 13은 그 질문을 던진다.
실제 사건을 영화로 옮긴 힘
<아폴로 13>은 1995년 론 하워드 감독이 만든 영화다.
톰 행크스를 비롯해 케빈 베이컨, 빌 팩스턴, 에드 해리스 등이 출연했다.
영화 제작진은 실제 사건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당시 아폴로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자료를 확인했다.
NASA의 구술 기록을 보면 영화 제작진이 실제 관계자들을 만나 당시 상황을 자세히 조사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무중력 장면 역시 단순한 세트 연기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화려한 우주 액션영화라기보다 실제 사고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실제 사건과 다른 부분도 있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인물 간 갈등이나 일부 상황을 각색한 장면도 있다.
실제 아폴로 13호 승무원이었던 프레드 헤이즈 역시 이후 인터뷰에서 영화 속 일부 갈등 장면 등이 실제 상황과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실제 NASA 관계자들은 영화가 전체적인 사건의 흐름을 상당히 잘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마지막에 온다
우주선이 지구 가까이 왔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대기권 재진입이다.
통신이 끊긴 채 기다려야 하는 시간.
영화를 보는 사람은 이미 실제 아폴로 13호 승무원들이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긴장된다.
관제센터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기다려야 한다.
몇 초가 길게 느껴진다.
그리고 마침내 교신이 돌아온다.
그 순간 영화가 쌓아온 긴장도 함께 풀린다.
실제 아폴로 13호는 1970년 4월 17일 태평양에 무사히 착수했고, 짐 러벨과 잭 스와이거트, 프레드 헤이즈 세 사람 모두 살아 돌아왔다.
아폴로 13이 지금도 기억되는 이유
이 영화에는 초능력을 가진 영웅이 없다.
문제가 생겼다고 갑자기 천재적인 한 사람이 등장해 모든 것을 해결하지도 않는다.
우주비행사는 우주선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관제센터 사람들은 지구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누군가는 계산한다.
누군가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누군가는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서로를 믿는다.
그래서 <아폴로 13>은 우주영화이면서 동시에 사람에 관한 영화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낼 것인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서로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아폴로 13호는 달에 착륙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되는 우주 임무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목표했던 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세 사람 모두 지구로 돌아왔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이야기는 충분히 특별하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영화 <아폴로 13>은 실화인가요?
네. 1970년 실제로 발생한 NASA 아폴로 13호 사고와 승무원들의 귀환 과정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Q. 아폴로 13호는 달에 착륙했나요?
아닙니다. 원래 세 번째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했지만 서비스 모듈의 산소탱크 사고로 달 착륙 임무가 취소됐습니다.
Q. 아폴로 13호의 우주비행사들은 모두 살아 돌아왔나요?
네. 짐 러벨, 잭 스와이거트, 프레드 헤이즈 세 명 모두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Q. 영화에서 톰 행크스가 연기한 인물은 누구인가요?
아폴로 13호의 사령관 짐 러벨입니다. 실제 짐 러벨은 영화에도 짧게 등장했습니다.
Q. 영화의 유명한 “Houston, we have a problem”은 실제로 한 말인가요?
실제 사고 당시 비슷한 교신이 있었습니다. 다만 실제 표현과 영화의 대사는 조금 다릅니다. 영화에서는 극적인 전달을 위해 표현이 일부 변경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