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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1·2》와 《에이리언 3·4》까지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도대체 에이리언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처음 에이리언을 봤을 때는 그저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무시무시한 생명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인간과 에이리언의 싸움뿐 아니라 인간의 기원과 생명 창조에 관한 이야기까지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꺼낸 영화가 《프로메테우스》이고, 그 뒤를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이어간다.
그리고 2024년에는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등장하면서 다시 초기 에이리언 영화에서 느꼈던 공포로 돌아갔다.
프로메테우스 — 인간을 만든 존재를 찾아 우주로

《프로메테우스》는 이전 에이리언 영화들과 시작부터 느낌이 다르다.
이번에는 에이리언에게 쫓기는 인간의 이야기보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고대 유적에서 서로 비슷한 별자리가 발견되고, 과학자들은 이것이 인류를 만든 존재가 남긴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답을 찾기 위해 탐사선 프로메테우스호를 타고 먼 우주로 떠난다.
그곳에서 인간과 닮은 거대한 존재인 엔지니어의 흔적을 발견한다.
인류를 만든 존재를 만나면 인간의 기원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기대했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질까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위험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인간의 창조자를 외계 존재로 설정한 이야기는 조금 불편했다
나는 《프로메테우스》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조금 불편한 마음도 있었다.
나는 기독교인이고 창조론을 믿기 때문에 인간을 만든 존재가 따로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어느 정도 거부감이 든다.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SF 영화가 던지는 상상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영화의 설정 자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이 영화에서는 이런 상상을 하는구나’ 정도로 보려고 했다.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인간이 자신의 창조자를 찾아 우주로 간다는 《프로메테우스》의 설정이 나에게는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인간이 만든 인조인간 데이빗
《프로메테우스》에는 또 하나 중요한 존재가 등장한다.
인조인간 데이빗이다.
데이빗은 인간이 만든 존재이지만 단순히 인간의 명령만 수행하는 기계처럼 보이지 않는다.
인간이 자신을 만든 존재를 찾아 우주로 왔는데, 정작 인간 역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인조인간을 만들어 놓았다는 설정도 묘하다.
다만 나는 영화를 본 지 시간이 지나서인지 데이빗과 관련된 세세한 이야기는 지금은 기억이 아주 선명하지 않다.
오히려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인간의 기원을 찾아 우주까지 갔지만 그곳에서 예상과 전혀 다른 상황을 만나게 된다는 전체적인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는다.
에이리언: 커버넌트 — 새로운 행성을 찾아갔지만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우주를 항해하는 식민선 커버넌트호가 등장한다.
수많은 사람을 태우고 새로운 행성을 향하던 이들은 우연히 사람이 살기에 좋아 보이는 행성을 발견한다.
하지만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이던 그곳은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그리고 《프로메테우스》에 등장했던 데이빗이 다시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의 연결고리를 조금 더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데이빗은 생명체를 대상으로 여러 실험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에이리언과 연결되는 생명체들이 등장한다.
《프로메테우스》에서 시작된 생명의 기원과 창조에 관한 이야기가 《커버넌트》에서는 훨씬 어두운 방향으로 흘러가는 셈이다.
결국 인간이 만든 존재도 인간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를 연결해서 보면 묘한 구조가 보인다.
인간은 자신을 만든 존재를 찾아갔다.
그리고 인간은 또다시 데이빗이라는 인조인간을 만들었다.
그런데 자신이 만든 존재를 인간이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인간이 더 뛰어난 존재를 만들려고 했던 일이 오히려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설정은 에이리언이라는 괴물 못지않게 섬뜩하다.
《커버넌트》의 마지막도 이야기가 완전히 끝났다는 느낌보다는 그 이후에 더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남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데이빗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에이리언: 로물루스 — 다시 처음의 에이리언으로

2024년 공개된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조금 독특하다.
영화가 가장 최근에 나왔기 때문에 《커버넌트》 이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이야기의 시간은 그렇지 않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에이리언 1》과 《에이리언 2》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다.
젊은 우주 식민지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구하려고 버려진 우주정거장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곳에는 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다시 익숙한 존재가 등장한다.
페이스허거와 에이리언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다시 시작된 공포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가 인간의 기원과 생명 창조 같은 이야기를 많이 다뤘다면 《로물루스》는 다시 초기 에이리언 영화의 분위기로 돌아간 느낌이 강하다.
도망갈 곳이 없는 우주 공간.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에이리언.
사람의 얼굴을 덮치는 페이스허거.
그리고 한 명씩 위험에 빠지는 사람들.
이런 장면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오래전 《에이리언 1》을 처음 봤을 때가 떠오른다.
에이리언은 역시 넓은 우주보다 도망갈 곳 없는 좁은 공간에서 만났을 때 훨씬 무서운 괴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세 작품은 같은 에이리언이지만 느낌은 달랐다
《프로메테우스》, 《에이리언: 커버넌트》,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같은 세계관에 속하지만 영화가 주는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의 기원을 찾아가는 이야기였고, 《커버넌트》는 그 과정에서 등장한 데이빗과 생명체 실험을 통해 에이리언과의 연결을 보여줬다.
반면 《로물루스》는 복잡한 기원 이야기에서 조금 벗어나 다시 인간과 에이리언이 좁은 우주 공간에서 맞닥뜨리는 공포를 앞세운다.
나는 개인적으로 《프로메테우스》의 창조자 설정에는 거부감이 있었지만, 에이리언이라는 오래된 시리즈가 단순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세계관을 넓혀왔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그리고 《로물루스》에서는 다시 처음 에이리언을 볼 때의 분위기로 돌아온 것 같아 반가운 느낌도 있었다.
에이리언 영화 시간 순서
지금까지 다룬 작품들을 영화 속 시간 순서로 놓으면 다음과 같다.
《프로메테우스》 → 《에이리언: 커버넌트》 → 《에이리언 1》 → 《에이리언: 로물루스》 → 《에이리언 2》 → 《에이리언 3》 → 《에이리언 4》
개봉 순서와 이야기 속 시간 순서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조금 헷갈릴 수도 있다.
특히 가장 최근에 나온 《로물루스》가 《에이리언 1》과 《에이리언 2》 사이에 있다는 것만 알아두면 전체 흐름을 이해하기가 한결 쉽다.
아직 남아 있는 또 하나의 에이리언 이야기
여기까지 오면 에이리언의 주요 영화들을 거의 다 돌아본 셈이다.
하지만 아직 하나가 남아 있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내 기억 속에서 다른 에이리언 영화의 장면과 헷갈릴 정도로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장면도 이 영화에 있었다.
처음에는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보였던 프레데터와 인간의 관계가 달라지고, 결국 더 강한 적을 상대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따로 해보려고 한다.
FAQ
Q.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 시리즈인가?
그렇다.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 세계관의 과거를 다루며 인간의 기원과 엔지니어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Q. 프로메테우스 다음 작품은 무엇인가?
《에이리언: 커버넌트》다. 《프로메테우스》는 2012년,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2017년에 개봉했다.
Q.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언제 이야기인가?
《에이리언 1》 이후, 《에이리언 2》 이전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한다.
Q. 로물루스에 리플리가 등장하나?
리플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레인과 앤디 등 새로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Q. 에이리언 영화 시간 순서는 어떻게 되나?
주요 영화 기준으로 《프로메테우스》 → 《에이리언: 커버넌트》 → 《에이리언 1》 → 《에이리언: 로물루스》 → 《에이리언 2》 → 《에이리언 3》 → 《에이리언 4》 순으로 볼 수 있다.
Q.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도 에이리언 영화인가?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함께 등장하는 크로스오버 작품이다. 본편의 시간 흐름과는 별도로 보는 편이 이해하기 쉽고, 이 작품은 다음 글에서 따로 다룰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