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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시리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내게 에이리언은 그저 무서운 괴물이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따지지도 않고,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도 구별하지 않는다. 눈앞에 인간이 나타나면 공격하고,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거나 맞서 싸워야 했다.
그래서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를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는 에이리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에이리언과 맞서 싸우는 또 다른 외계 종족, 프레데터가 등장했다.
처음에는 프레데터 역시 인간에게 위협적인 외계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내가 알고 있던 에이리언과는 전혀 다른 존재였다.

에이리언은 인간을 가리지 않았다
에이리언에게 인간은 그저 공격 대상일 뿐이다.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지, 누가 자신을 공격했고 누가 공격하지 않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고, 발견되는 순간 공격당할 수 있다는 것이 《에이리언》 시리즈의 공포였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이 시리즈를 보면서 외계 생명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인간을 공격하는 무서운 괴물’부터 떠올렸다.
그런데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의 프레데터는 달랐다.
프레데터는 왜 인간을 그냥 지나쳤을까
이 영화에서 내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프레데터가 아무 인간이나 무조건 죽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특히 웨이랜드를 바라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프레데터는 웨이랜드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 처음에는 그를 공격하지 않고 지나치려 한다. 병든 사람을 자신이 싸워야 할 상대로 여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프레데터가 인간에게 친절한 존재라는 뜻은 아니다. 인간을 사냥하기도 하고 필요하면 공격한다.
그런데 적어도 에이리언처럼 눈앞의 생명체를 무조건 덮치는 괴물과는 달랐다.
자기 나름의 기준과 규칙이 있는 외계 전사처럼 느껴졌다.
인간 렉스를 인정한 프레데터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그 차이는 더 분명해졌다.
렉스가 에이리언을 죽이는 모습을 본 프레데터는 그녀를 단순히 약한 인간으로만 보지 않는다. 싸울 수 있는 존재로 인정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에이리언의 신체 일부를 이용해 렉스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와 방패까지 만들어준다.
이 장면이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종족이고 언제 싸우게 될지도 모르는 관계였는데, 더 위험한 공동의 적이 생기자 인간과 외계 전사가 한편이 된 것이다.
인간과 프레데터가 함께 에이리언 퀸과 싸우다
특히 마지막 에이리언 퀸과의 싸움은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인간 혼자서 상대하기에는 너무나 강력한 에이리언 퀸을 상대로 렉스와 프레데터가 함께 싸운다.
《에이리언》을 보면서 인간이 에이리언에게 쫓기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에 익숙했던 나에게는 이 구도가 꽤 신선했다.
인간과 외계인이 힘을 합쳐 또 다른 외계 괴물과 싸운다.
외계 생명체를 모두 똑같은 괴물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같은 외계 생명체인데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흥미롭게 느꼈던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에이리언에게는 인간의 선악이나 사정이 중요하지 않다. 그저 공격하고 번식하며 살아남는 존재에 가깝다.
반면 프레데터는 인간에게 위험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상대를 살펴보고 판단한다. 강한 상대를 인정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인간과 협력하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프레데터가 단순한 괴물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저 외계인은 자기들만의 원칙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리언보다 프레데터에게 눈이 갔던 이유
제목은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지만 나는 영화를 보면서 점점 프레데터 쪽에 더 눈이 갔다.
무섭게 생긴 외계인이 인간과 힘을 합쳐 싸우는 모습도 의외였고, 인간을 무조건 죽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판단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에이리언이 본능적인 공포를 보여주는 존재라면 프레데터는 판단하고 선택하는 전사처럼 보였다.
그래서 두 존재가 한 영화에서 만났을 때 단순히 ‘어느 쪽이 더 강할까?’만 보는 영화가 아니었다.
나에게는 오히려 ‘외계 생명체를 이렇게 서로 다른 존재로 그릴 수도 있구나’라는 점이 더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오래된 영화인데도 기억에 남는 이유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는 2004년에 개봉한 영화다.
세월이 꽤 흘렀는데도 내가 이 영화를 떠올리면 에이리언 퀸과의 싸움보다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있다.
인간과 프레데터가 같은 편이 되는 순간이다.
인간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는 에이리언과 달리, 인간을 살펴보고 인정하고 결국 인간과 함께 싸우는 프레데터.
그 차이가 이 영화를 다른 《에이리언》 영화들과는 조금 다르게 기억하게 만든 것 같다.
괴물과 인간의 싸움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영화에서 뜻밖에도 종족을 넘어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되었으니까.
FAQ
Q.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는 언제 개봉한 영화인가?
2004년에 개봉한 SF 액션·공포 영화다.
Q. 에이리언과 프레데터는 같은 외계 종족인가?
아니다. 서로 완전히 다른 외계 생명체다. 영화에서는 프레데터가 에이리언을 사냥 대상으로 삼는 설정이 등장한다.
Q. 프레데터는 인간의 편인가?
처음부터 인간의 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는 렉스를 인정하고 함께 에이리언 퀸과 맞서 싸운다.
Q.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에서 인간과 협력하는 프레데터는 누구인가?
스카(Scar)라고 불리는 프레데터다.
Q. 기존 《에이리언》 시리즈와 다른 재미는 무엇인가?
인간과 에이리언의 생존 대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에이리언과 프레데터라는 서로 다른 외계 종족의 대결, 그리고 인간과 프레데터의 협력까지 볼 수 있다는 점이다.

